“전 세계가 서울을 추앙하고 서울 테크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SBA 역시 서울 딥테크 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돕겠습니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층에서 열린 ‘서울테크밋업 연말 네트워킹데이’에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가 말했다. 김 대표는 “2023 서울콘 안에 28개 행사가 있는데, 그중 첫번째로 열리는 세션이 서울테크밋업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마지막 발표 기업은 큐리오시스였다. 2015년 2월 설립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바이오 연구원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연구·실험하도록 돕는 각종 장비를 개발한다. 올 한해에만 25억원 매출을 낸 ‘셀로거’는 세포 배양용 인큐베이터 안에서 작동하며 세포가 자라는 과정을 오랜 시간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기다. 심치형(42) 이사는 “이전에는 1시간 간격으로 인큐베이터 안에서 배양 중인 세포를 꺼내서 현미경으로 관찰한다음 다시 넣는 일을 반복했다”며 “이 과정에서 세포가 죽거나,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많았다”며 개발 계기를 밝혔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기존 장비는 2억~3억원대였는데, 셀로거는 5000만~6000만원 선이다. 이전 장비보다 크기도 소형화 해서, 연구실에 여러 대를 놓고 여러 사람이 각자 써도 부담이 없다. 제품 기획부터 설계는 물론 제품 내부에 있는 카메라 하나까지 큐리오시스에서 만든다. 심 이사는 “다른 부품을 사와서 조립하면 발열 문제가 큰데, 우리는 하나하나 직접 만들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까지 통제가 가능해서 보다 완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점을 밝혔다.
큐리오시스가 만든 장비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2022년 6월부터 1년 간 100만불(약 12억원) 수출탑을 세웠다.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불리는 레드닷, IDEA, IF를 모두 석권하며 사용성을 높인 디자인도 인정 받았다. 최근에는 병리 분석 과정을 효율화하고, 진단을 보조하는 디지털 병리 스캐너 ‘MSP 320′을 내놨다. 심 이사는 “2021년 시작한 SBA의 바이오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여러 피드백을 수집하고, 기술 고도화를 할 수 있었다”며 “특허출원비용, 홍보동영상 제작 등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조선경제 https://www.chosun.com/economy/startup_story/2023/12/31/HOES3IF7ERHHLEC5LH6XMI2L2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