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범정부적 지원을 받아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한국 의료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혁신의료기기 기업과 기술들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6일 서울 마포구 YTN 사옥에서 ‘2024년 성과 보고회’를 열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기 기술 10선을 발표했다.
사업단은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437개 연구과제에 약 8523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전주기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논문 1805건, 특허 출원·등록 1991건, 임상·비임상시험 1019건, 품목 인허가 206건, 창업·매출·투자유치 등 사업화 성과 167건 등의 성과를 냈다.
해외 수출을 앞둔 국산 병리기기도 있다. 기존에는 암 환자의 암 조직을 검사할 경우, 조직을 떼어낸 후 별도의 조작을 가해야 했다. 암세포를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일부 추출이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조직을 따로 모아 파라핀으로 조직을 고형화한 후 얇은 절편이나 슬라이드로 만드는 것이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조작 난이도가 높은 것은 물론 조작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다. 큐리오시스는 슬라이드를 만들지 않아도 디지털 영상화하는 방식으로 진단의 정밀도와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 대학병원에 이미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MSP제품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무역협회에서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의 탑 상’도 수상했다. 현재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판독까지 가능한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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